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톰슨로이터를 인용해 올 3분기(7~9월) 글로벌 M&A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올 1~3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3조17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FT는 M&A 규모가 역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분기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3개 분기 연속 M&A 규모가 1조 달러를 웃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FT는 지난 2년간 글로벌 M&A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추가적인 자본 유출을 막고자 투자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 경영진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자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M&A는 비료업계에서부터 제약업계, 우주선 제조업체, 케이블 방송 등 다양한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8월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25억 달러에 인수했다. 글로벌 보험업계에선 에이스그룹이 미국 처브의 손해보험 부문을 283억 달러에 인수하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되기도 했다.
FT는 버크셔와 에이스 두 기업에 의한 M&A가 글로벌 M&A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이스와 버크셔는 불과 몇 주 만에 일사천리로 해당 M&A를 진행했다.
지난 8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향후 4~5개월간 3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M&A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JP모건의 북미M&A담당은 “시장의 변동성 탓에 일부 거래가 지연될 수도 있겠지만, 올해 M&A 규모는 확실히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M&A 규모는 엄청나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M&A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