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20일(현지시간) 8개월 만에 조기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2시간가량 진행되며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지난 1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이긴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리자와 이전에 정권을 잡았던 최대 야당 신민주당이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리스 민영방송 스카이TV가 마케도니아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시리자 예상 득표율은 31%로 신민주당(28.5%)에 소폭 앞섰으나 여전히 오차 범위 이내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두 당 모두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고 다른 정당과 연계해 연립정부를 세워야 한다.
그리스는 정부 구성의 난항을 막고자 1위 정당에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50석을 배정하기 때문에 과반을 확보하려면 약 38%의 지지율을 얻어야 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지난 1월 긴축 반대를 내걸고 정권을 잡았으나 지난 7월 국민투표 이후 긴축을 대폭 수용한 3차 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급진파 의원들이 탈당해 연정이 붕괴하자 치프라스는 지난달 20일 조기 총선으로 재신임을 받겠다며 내각 총사퇴를 결의해 이번에 다시 투표를 치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시리자든 신민주당이든 누가 정권을 잡아도 3차 구제금융 협약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