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 박람회 중 하나인 일본 ‘도쿄게임쇼 2015’가 17일부터 개막했다. 이번 게임쇼의 화두는 ‘모바일’이다.
지바 시의 마쿠하리멧세에서 개막한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존재감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쇼에 올해 참가 기업은 480개사로 지난해의 421개에서 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참가국·지역도 지난해의 32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전시되는 게임 타이틀 수는 1021개이며 그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510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가정용 거치형 게임기로 성장해온 게임업체들도 모바일 시장에 진입해 신흥기업들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모바일 붐을 반영해 이번 도쿄쇼의 주전시장에서는 스마트폰 게임 앱 개발 전문업체 사이게임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버에이전트의 자회사인 사이게임스는 주전시장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내방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이게임스의 부스에는 회사의 대표작인 ‘그랑블루 판타지’에 등장하는 비행 선박 모형이 띄워져 있고 그 옆으로 가로 12m, 세로 6m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게임 세계관을 재현, 방문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두드러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을 예고했다. 인디 게임 코너에는 약 110개 중소게임업체와 개인 부스가 있는 가운데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인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는 가정용 게임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게임전문지 패미통에 따르면 일본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에 1조 엔(약 9조6600억원)을 돌파했는데 전체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 게임이 차지했다. 가정용 게임시장 규모는 2007년 정점을 찍고 나서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7년 전보다 약 40% 축소됐다.
스마트폰은 일본에 현재 6000만~7000만대가 보급돼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게임기가 됐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 인구는 3000만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