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자국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내세워 인도 제조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모디 총리는 쿡 CEO를 만나고자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만남이 애플의 인도 내 아이폰 생산 공장 설립 움직임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기업 팍스콘은 지난달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5년간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어느 회사의 제품을 인도공장에서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 역시 관련 사항에 대해 지금까지 대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는 자국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을 25%로 높인다는 목표 달성을 이루고자 적극적으로 아이폰 공장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애플이 인도를 거대 판매 시장뿐만 아니라 제3세계를 겨냥한 거점 생산기지로 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3만 루피(약 53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에 인도에서 1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에선 7개월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엔 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쿡 CEO 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그리고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인도에 직영 판매장 설치와 중고나 고장 난 제품의 부품을 교체해 다시 내놓는 리퍼비시(refurbish) 시설 설립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