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영화 감독 로렌조 비가스가 장편 데뷔작인 ‘프롬 어파(From Afar, 원제목 Desde Alla)’로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멕시코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을 포함한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은 12일(현지시간) 폐막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올라온 21개 작품 중 ‘From Afar’를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주요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비가스 감독의 데뷔작 ‘From Afar’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서 받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중년 사업가가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 거리에서 만난 폭력 조직의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동성애에 빠진 중산층 남자와 빈민층 청년의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회계층의 문제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가스 감독은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오다가 데뷔작이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수상 후 소감에서 “베네수엘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놀라운 국가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유괴범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아르헨티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엘 클란(El Clan)’에 돌아갔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의 찰리 카프먼과 듀크 존슨의 애니메이션 영화인 ‘아노말리사(Anomalisa)’가 차지했다.
남우 주연상은 레르민(L'Hermine)’의 프랑스 배우 파브리스 루치니가, 여우 주연상은 ‘포 유어 러브(For Your Love)’의 이탈리아 발레리아 골리노가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