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중 본격 매각 작업을 앞둔 LIG투자증권 노조와 경영진, 노사간 내홍이 불거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주인 찾기 작업에 나선 LIG투자증권과 사측간 불협 화음이 인수 작업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전 포인트로 떠 오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 경영진과 단체협약 체결을 진행한 LIG투자증권 노조와 임단협이 최근 결렬 됐다.
LIG투자증권 노조는 임단협 조건으로, 노조 전임자 인정과 관련 1인 전임자 인정 조건으로서 연간 2000시간의 타임오프를 주장해왔지만 사측은 500시간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노조 활동만을 위해 쓸 수 있는 노조 전임자들의 시간을 500시간 미만으로 한정해 노조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 년간 동결되어온 임금인상 부문과 관련, 노조가 주장한 인사고과 D등급에 대한 최저 1%인상과 상위 등급에 대한 차등 인상 (등급간0.3~0.5%) 및 단협 타결시 축하 위로금 100만원 일괄 지급에 대해서도 사측이 인정하지 않은 것.
한만수 LIG투자증권 노조 지부장은 “증권업계 모든 회사가 갖추고 있는 원격지 지원금(지방 소재 직원 서울 상주시 부여하는 최소한의 비용)에 대해서 사측은 일괄 200만원 지급이라는 너무나 황당한 주장으로 일관하며 당 노조의 단협안 상정이라는 상식적인 요구를 외면했다”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프로세일즈(저성과급 업무 대상자)직군폐지 주장에 대해 노사 합의를 통한 새로운 직군제 신설을 위한 TF팀 구성으로 향후 프로세일즈 직군을 폐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으나, 사측의 대응으로 두고 볼 때 이 또한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LIG투자증권 노조는 사측과의 일체의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한 조정을 신청함과 동시에 그간 인수후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온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단협과 별개로 당 노조는 KB금융지주가 인수 후 보여준 도를 넘어선 무성의와 무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흠결로 인정하고 강력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제 자본의 논리에만 치우친 고용보장 없는 재매각 방침으로 대한민국 대표 금융지주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리사주를 보유한 조합원들이 얼마 되지 않지만, 주총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 하는 한편 지노위를 통한 단협 체결 및 제대로 된 매각을 위한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