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알짜땅’ 찾기 삼매경에 빠졌다. 최근 8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울산 마지막 택지지구인 송정지구를 놓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경기도 평택과 부산 등에서 신규택지 공급이 이어진다는 소식에 관련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고덕국제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8블록과 A-17블록을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급대상 용지는 60~85㎡, 85㎡초과 총 1774가구를 지을 수 있다. A-8블록의 공급가격은 3.3㎡당 595만원이며 A-17블록의 3.3㎡당 공급가는 61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부선 서정리역 인근에 들어서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삼성전자 산업단지의 배후도시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삼성은 이 산업단지 1단계 사업에만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다 고용 창출효과만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주택 5만6697가구가 들어서며 2020년까지 총 14만628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 1일 공고된 용지는 첫 분양되는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 용지로 공고 첫날부터 건설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을 비롯해 대형건설사 등 이곳에 관심 갖고 있는 업체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찰 경쟁률이야 나와 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 한 관계자도 “공고를 게재한 당일 아침부터 문의가 끊임없이 온다”며 “고덕국제신도시 중 처음 나온 아파트 용지인데다 고덕 중심 블록인 만큼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달 중으로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인 부산 기장군 일광택지지구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동부산관광단지 배후 주거지인 일광지구는 부산의 마지막 대규모 공공택지로 인구 2만5000여명을 수용할 신도시로 조성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용지는 총 8필지로 이중 6필지가 일반분양 아파트 용지에 해당한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이곳은 교통이 좋고 도시개발지역으로 도심지와 붙어있고 택지 규모가 커서 대형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 방침에 따라 동부산권의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공공주택용지란 점 역시 특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부산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수도권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자 부산주택건설업체 일부는 일광택지지구 부지에 지역 건설사 몫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지역 건설사 할당량을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광택지지구의 경우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건설사들의 실질 참여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 입찰은 최고가 낙찰인데다 공공택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이라서 건설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가을로 들어서면서 알짜부지가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작 참여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