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사업을 이끌었던 핵심 주역인 이언 로저스를 잃게 됐다.
이언 로저스 애플 선임이사가 사임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언 로저스는 애플뮤직 서비스의 일부인 인터넷 라디오 ‘비츠1’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유명 가수 닥터 드레 등이 설립한 비츠의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지난해 애플이 비츠를 32억 달러(약 3조7600억원)에 인수했을 당시 합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저스는 유럽 회사로 이직할 예정이며 새 회사는 그가 그동안 속했던 업종과 무관하다.
로저스는 BBC의 유명 라디오 DJ였던 제인 로위 등을 영입했다. 비츠1은 현재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평론가와 청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애플 음악사업의 핵심인 로저스의 갑작스런 사임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애플뮤직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려던 애플의 시도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앨범 다운로드 수는 전년보다 9%, 개별 음원 다운로드는 1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스트리밍 수요는 50% 이상 늘어나 지난해 1640억 곡이 스트리밍됐다.
비츠1은 무료 라디오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게 하는 애플뮤직 사업구조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애플뮤직 앱은 복잡한 디자인과 기존 아이튠스에 저장된 음악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비츠1은 다양한 플레이리스트와 열정적인 DJ들로 호평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애플뮤직은 지난 6월 말 출시 이후 3개월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성공 여부는 다음 달 말 판가름날 전망이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뮤직은 출시한지 한 달 만에 1100만명 회원을 확보했으며 그 가운데 4분의 3이 매주 최소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