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수도권 곳곳에서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의 분양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들 물량은 서울, 경기도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에 공급돼 대형건설사들 간 자존심 싸움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형 아파트 브랜드 분양 대결이 펼쳐지는 곳은 서울 3곳, 경기 1곳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3곳에서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성동구 금호동 재개발구역에서는 오는 9월 ‘e편한세상’과 ‘힐스테이트’가 맞붙는다. 한강조망과 초역세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금호15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 신금호’를 분양한다. 전용 59㎡~124㎡ 1330가구 중 20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금호20구역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금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141㎡ 606가구중 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한강 조망(일부 가구)이 가능할 정도로 한강 접근성이 뛰어나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의 브랜드인 ‘래미안’과 ‘힐스테이트’가 각각 재개발, 재건축 단지로 경쟁한다. ‘래미안 미드카운티’와 ‘힐스테이트 청계’는 간데메공원을 기준으로 좌우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다.
현대건설은 답십리동 대농·신안주택 재건축단지에 짓는 ‘힐스테이트 청계’를 이달 말 분양하며, 764가구 중 48~84㎡ 5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은 답십리18구역에 짓는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을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1009가구 중 59~123㎡ 5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남권에선 서초구 잠원동에서 ‘자이’와 ‘e편한세상’이 격돌한다.
GS건설은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를 오는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59~153㎡ 606가구 중 1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은 신반포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단지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크로리버뷰’(가칭)라는 브랜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595가구 중 59~84㎡ 4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서도 분양 대결이 진행된다.
포스코건설은 3-1블록에 짓는 ‘기흥역 더샵’을 이달 중 분양한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72~172㎡ 12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3-3블록에 짓는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를 다음 달에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전용 73~149㎡, 768가구로 구성된다. 또 인근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와 함께 3200여 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타운이 조성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대형건설업체들이 같은 곳에서 분양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생기게 된다. 특히 해당 물량들이 대단지이고 브랜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수요자들로의 신뢰도 쌓이게 된다”고 밝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슷한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대형업체들이 분양을 하면 홍보효과가 더 커진다”면서 “서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보다 메이저 브랜드라는 장점이 부각돼 분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