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레지오넬라균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레지오넬라균 파동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유명 제약회사 공장까지 번졌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어 뉴욕에 있는 교도소 내 한 수감자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맨해튼 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63세의 수감자는 레지오넬라균 감염 외에도 다른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오넬라균은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주로 대형빌딩의 냉각탑, 수도배관, 배수관 등 오염수에 서식한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와 감염되는 레지오넬라병은 주로 50세 이상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동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지블런에 있는 공장 냉각탑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공장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선 GSK의 대표상품인 ‘애드베어(Advair)’와 같은 천식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GSK는 공식성명에서 “공장 시설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냉각탐은 제품 생산 시설과는 전혀 접촉이 없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냉각탑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탓에 직원이나 생산 제품에 균이 노출될 위험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회사 대변인인 제니 브루어 리그데이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영향 여부와 함께 영향이 있다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균이 발견된 냉각탑 소독 작업이 끝날 때까지 공장 직원 840명 중 약 400명에 대해 자택에 머물라는 지시를 내렸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레지오넬라균 검출과 관련해 발병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역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지난 7월10일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레지오넬라균병이 집단으로 발병해 현재까지 113명이 균에 감염되고 이 중 1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