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협업 시너지를 모색하는 추세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13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4~5건의 스타트업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전문회사 ‘두바퀴콜’을 인수하며 전문화된 배달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앞서 5월 ‘덤앤더머스’를 인수한 우아한형제들은 화물운송허가, 식품운반업허가, 법인용달허가 취득 등 물류배송 관련 서비스를 위해 준비를 해왔으며,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 배민쿡 등 3가지의 사업 확장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업 전용 배달음식 결제 서비스인 ‘배민 법인결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B2B와 B2C 시장의 동시 공략에 나섰다.
최근 역삼동에 사무실을 연 벤디츠는 두 개의 스타트업이 합쳐진 새로운 스타트업이다. 이사분야 1위 앱 ‘이사모아’를 만든 JYC와 웨딩앱 1위 ‘웨딩바이미’를 운영하는 어뮤즈파크가 합병한 벤디츠는 모험(Venture)을 하는 바보(ditz)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번 합병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JYC는 다운로드 수는 적지만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갖고 있으며, 어뮤즈파크는 다운로드를 늘릴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사와 결혼 등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앱을 통해 이용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관이 맞아 떨어졌다. 벤디츠는 앞으로 결혼ㆍ출산ㆍ연애ㆍ인간관계ㆍ내집 마련 등을 포기하고 사는 이른바 ‘5포세대’를 위한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 중 인테리어 견적을 문의할 수 있는 앱 ‘인테리어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스타트업끼리의 합병이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몸집을 불리기 위한 합병이 아닌 서비스를 늘리기 위한 합병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들간의 인수합병은 비즈니스 모델을 강하게 하고 사업이 다각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이름을 키우고 서비스를 알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