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카나브’로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카나브는 국내 15호 신약인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계열의 고혈압치료제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카나브는 현재 남미·동남아·중국·러시아 등 30개국에 총 3억 달러의 수출계약 체결했다. 로열티는 2290만 달러이며, 납품기간 5~10년이다.
특히 보령제약은 최근 쥴릭파마(Zuellig pharma)의 자회사인 자노벡스와 카나브의 동남아 13개국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수출금액은 1억2600만 달러이며, 보령제약은 로열티로 300만 달러를 받는다. 이는 카나브 라이선스 아웃 계약 중 최대 규모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동남아 13개국의 ARB계열 항고혈압제 시장 규모는 약 8억 달러로 추정된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일본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 일본 임상 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 고혈압 시장은 약 82억 달러 규모로, 그중 ARB시장은 약 69억 달러 규모다. 현재 일본 ARB시장에서는 올메텍·블로프레스·아질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보령제약은 오는 9월 유럽 허가기관과 카나브 허가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유럽 허가 및 개발 파트너사와 함께 카나브의 유럽 판매를 맡을 파트너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및 이머징 시장에서 추가 라이선스 아웃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카나브 복합제 출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카나브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는 올 하반기 임상 3상 완료가 기대되며, 2016년 국내 발매가 예상된다. 고혈압 복합제 출시로 추가 해외 라이선스 아웃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서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나브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령제약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45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