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권업협회가 국채 투자자별 거래현황을 집계한 결과, 외국인의 상반기 국채 순매수액(국고 단기 증권 포함)은 총 102조3025억 엔(약 97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5.6% 각각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국채 순매수액이 100조 엔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매수 규모가 확대된 것은 유럽과 미국 국채에 비해 가격 변동이 적어 안정감을 주고 있는 덕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 채권시장의 경우 지난 4월 하순부터 6월 초순에 걸쳐 그리스 채무 위기로 독일의 장기 금리가 급상승하고 국채 가격은 크게 하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내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인 만큼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릴린치일본증권의 오사키 슈이치 투자전략가는 “유럽과 미국의 금리동향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로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는 일본 국채로 외국인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OJ의 자금 순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외국인들의 국채 보유 잔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들의 국채 보유 비율도 3월 말 현재 9.4%로 전년의 8.2%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