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를 이끌 도시로 꼽혔던 상하이, 베이징은 잊어라?’
글로벌 도시 경쟁력 평가기관인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10대 도시를 선정한 가운데, 중국 구이저우성에 있는 구이양이 1위로 꼽혔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순위는 도시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2위에는 후베이성에 있는 샹양이 이름을 올렸다. EIU는 샹양의 지리적 요건, 인력, 상대적으로 견고한 인프라구조, 탄탄한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샹양을 전도유망한 도시 2위로 지목했다. 샹양은 후베이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샹양은 현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3위는 ‘중국의 진주’로 불리는 후난성에 위치한 헝양이 꼽혔다. 헝양은 후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헝양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본토에서 두 번째로 투자가 많이 일어난 곳으로 조사됐다. EIU 조사에 따르면 LED 제조 기술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제조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도 헝양의 산업단지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을 정도로 외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서부에 있는 충칭이 4위를 기록했다. 충칭은 EIU가 5년 전 이번과 같은 조사를 했을 때 순위 안에 들었던 몇 안 되는 도시다. EIU는 “중국의 서부대개발계획이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펼치면서 교통의 요지인 서부지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5위에는 장쑤성에 위치한 쑤첸이 올랐다. 쑤첸은 중국 도시 가운데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EIU에 따르면 쑤첸의 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오는 2019년까지 3.2%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장쑤성에 있는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아직 저개발 상태지만 소비율이 높아져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인당 소비율은 매년 오르고 있으며 현재 8.4%로 집계되고 있다.
6~10위는 △화이난 △화이베이 △주저우 △정저우 △청두가 순서대로 올랐다.
CNBC는 “10위 안에 속한 도시 중 다수가 불과 5년 전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곳”이라며 “그러나 투자, 도시개혁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전통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동부 해안 지역보다 내륙에 위치한 도시들이 순위에 오른 것이라고 CNBC는 덧붙여 전했다.
EIU는 “대륙 중앙에 위치한 도시는 교통 개선, 산업 개혁 등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북쪽 지역에 위치한 도시는 취약한 인구 및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