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업계가 추진하는 내장형 전자 SIM 카드(가입자 정보 카드, 이하 e-SIM)의 표준화 작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FT에 따르면 이동통신업계의 글로벌 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e-SIM을 표준화하는 작업에 애플과 삼성에게도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e-SIM은 기존의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는 SIM 카드와 달리, 말 그대로 단말기에 내장돼 이동통신사의 교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잠금장치가 있어 이동통신사를 바꿀 때마다 SIM을 교체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일본 KDDI와 NTT 도코모, 미국의 AT&T, 독일의 도이체텔레콤, 에티살랏, 허치슨 왐포아, 오랑쥬,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아이패드 에어2’의 LTE 버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SIM인 ‘애플 SIM’을 탑재했다. 애플 SIM은 e-SIM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를 바꾸더라도 SIM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애플 SIM은 미국에서는 T-모바일과 AT&T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영국에선 EE만 지원했다. 일본에선 지원되지 않았다.
FT는 애플 SIM은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것이며, e-SIM이 이를 대신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GSMA는 어떤 방법으로든 e-SIM의 실용화는 2016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SA 측은 “애플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낙관적으로 보는 만큼 공식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