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치프라스 총리는 “의회 내 지지그룹이 있기 때문에 나는 총리인 것”이라며 “만약 지지를 얻지 못하면 총리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권당 과반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사임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을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투표 결과에서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9명이 반대와 기권, 불참 등으로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리스 의회 밖 당원까지 포함하는 시리자 중앙위원회의 과반수 역시 민영화와 그리스 정부의 유럽연합(EU) 종속을 우려하며 개혁법안 통과에 반대표를 던졌다.
신문은 의회 내 반란이 치프라스 총리를 강제 사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자 강경파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장관 역시 개혁법안에 반대해, 치프라스 총리가 표결 후 개각에 나선다며 라파자니스 장관은 경질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투표 후 사임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반대표를 냈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이번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은 굴욕적인 ‘신 베르사유 조약’”이라며 맹비난했다.
독일 차이트 온라인은 “이날 진행된 표결은 오는 22일 시행될 예정인 긴축 관련 개혁법안 표결 등 앞으로 남은 수많은 결정의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표결에서 치프라스 총리가 자신의 지지기반만으로 과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