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역할수행게임)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아직 성공사례가 미미한 RTS(실시간 전략 게임)와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 등의 신작을 내놓으면서 RPG에 실증을 느낀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13일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9일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을 출시하고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광개토태왕은 ‘임진록’을 제작한 김태곤 사단이 1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한국 역사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다.
특히 넥슨은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를 광고 모델로 한 마케팅으로 전략 게임의 의미를 극대화 했다. 실시간 전략 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요환은 “지금의 날 있게 해준 게임이 RTS장르인 만큼 더 반갑다”라며 “광개토태왕에 대한 기대가 크고 기회가 된다면 대회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게임 출시를 반겼다.
네시삼십삼분은 드래곤플라이와 손잡고 ‘스페셜포스 모바일’을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SF’로 불리며 개발을 진행해온 이 게임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페셜포스’의 모바일 버전이다.
특히 모바일 FPS장르에서 한계로 지적돼 온 단조로운 움직임과 전투방식을 개선에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또한 자유로운 이동과 보스와의 전투, 실시간 PVP, 보스 레이드, 길드대전 등 PC에서 즐길 수 있었던 콘텐츠들을 모바일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스페셜포스 모바일을 통해 원조 FPS의 신화를 재현하고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업계에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모바일 RPG장르가 이미 많이 출시돼 있는 상황에서 장르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매출 상위 게임 10개 중 레이븐, 뮤오리진, 세븐나이츠, 갓 오브 하이스쿨, 몬스터 길들이기 등 절반인 5개가 RPG장르다. 또한 RPG장르보다 개발비용과 인력이 평균적으로 더 적다는 것도 장르 다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성공 여부를 떠나 비슷한 RPG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로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S(실시간 전략 게임)와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의 게임은 정교한 조작감을 필요로 하는 만큼 모바일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다만 흥행에 성공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