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그러나 성적은 ‘C’ 아니면 ‘D’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증시 S&P500지수 구성 기업의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가량 악화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된 달러 강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26% 상승한 96.47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개혁안을 제출하면서 그리스 우려가 다소 약화됐기 때문.
뉴욕증시 역시 같은 이유로 상승 마감했으나 그 폭은 매우 미미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불안에 기술주와 유틸리티 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CNN머니는 “구글, 넷플렉스 등 미국 블루칩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달러 강세에 큰 타격을 받는다”며 “이는 회사 전망에도 손상을 입혀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디언트투자회사의 마이클 빙어 펀드 매니저는 “그리스, 중국증시와 함께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올해 시장의 상태를 ‘평이하게(flat)’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알코아가 2분기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렸으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알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회사의 순이익은 주당 1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2센트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알코아의 실적 부진은 중국에서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2분기에 t당 평균 1788달러에 거래됐고, 이는 전년 동기보다 2.7%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