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1억8000만원을 펀딩 받은 국내 스타트업 ‘직토’가 걸음걸이 교정 밴드 ‘직토 워크’ 양산에 돌입한다.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이 끝난지 7개월만이다.
6일 직토 관계자에 따르면 웨어러블 제작 업체인 이 회사는 오는 13일 ‘직토 워크’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직토는 지난해 5월 김경태 대표와 서한석 이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회사 설립 후 6개월만인 지난해 11월11일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금 목표금액은 총 10만 달러였지만 2주 만에 그 금액을 뛰어넘었으며 총 40일간 16만5000달러를 모금하는데 이르렀다. 참여한 해외 개인투자자만 822명에 선 주문량은 2000여대를 넘어섰다. 킥스타터 외에도 직토는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최근 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금된 금액은 직토의 웨어러블 기기인 ‘직토 워크’ 대량생산에 투입됐다. 직토 워크는 사용자가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고 걸으면 어깨 불균형이나 골반의 뒤틀림 정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행 등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기기다. 손목에서 전해져오는 진동을 통해 사용자는 불균형한 걸음걸이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애당초 직토 워크의 이름은 ‘아키’였다. 하지만 회사의 이름과 혼동을 빚고 브랜드를 더욱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대량 양산과 함께 제품의 이름도 새롭게 변경했다. 직토 워크는 오는 13일 초도물량 1만대 가량을 먼저 생산해 해외 선주문한 사용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송된다. 내달 중순 이후에는 국내 백화점·직토 홈페이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킥스타터 펀딩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대량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직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킥스타터 펀딩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대량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기간동안 6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직토가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 전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킥스타터 펀딩 후 4월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두 번이나 지연되며 총 3개월 프로젝트가 미뤄진 것. CNN의 보도에 따르면 킥스타터의 경우 약 85%가량의 프로젝트가 펀딩 후 정상적으로 제품 양산을 하지 못하고 미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상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대부분 펀딩을 받게 되면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금은 있어도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나 인맥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제품의 경우 실제 프로토타입 생산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 소프트웨어는 알파·베타 테스트 등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가별 인증, 고객센터 구축 등 스타트업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두 번이나 일정이 미뤄졌지만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남은기간동안 6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