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본격적으로 자국 음식배달 앱 전쟁에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KFC차이나와 자사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이용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KFC는 전국 900개 도시에 5000개 매장을 갖춘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KFC와 알리페이 계약을 맺은 것은 알리바바가 자사 음식배달 앱 ‘커우베이’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처음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스마트폰 알리페이 앱으로 결제하는 형태지만 궁극적으로는 커우베이를 통해 KFC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 찾고 주문하며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이 둔화한 현재 O2O는 새 성장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 들어 중국에서 월마트와 까르푸에 이어 KFC까지 메이저 소매업체들과 알리페이 이용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앞서 회사는 일주일 전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11메인을 경쟁사인 오픈스카이에 매각하는 대신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함께 ‘커우베이’에 총 60억 위안(약 1조7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도 자사 음식배달 앱 ‘누오미’에 앞으로 3년간 2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텐센트가 음식점 리뷰 사이트 ‘뎬핑’과 배달 앱 ‘Ele.me’ 등을 통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 3대 IT업체가 음식배달 앱 시장을 놓고 한 판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아울러 O2O 시장이 활성화하면 온라인 결제시장 파이도 키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현재 알리페이로 중국 온라인 결제시장의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