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리콜 파문을 몰고 온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의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카타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에어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리콜 차량을 포함해 앞으로 새롭게 교체할 제품은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다카타 에어백 결함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의 경우 에어백의 비정상적 작동, 금속 파편 등으로 8명의 운전자가 사망하고, 100명이 넘게 다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CEO 교체라는 강수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 다카타, 혼다, 규제당국은 현재 혼다의 에어백 결함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카타 회장이 주주들 앞에 나선 이날도 도요타와 닛산이 다카타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300만대 이상을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의 경우 전세계 시장에 출시된 24개 모델의 286만대를 리콜 조치할 계획이다. 지역별 리콜 차량 규모는 유럽 173만대, 일본 63만대, 중국 19만대로 각각 나타났다. 도이 카요 도요타 대변인은 “리콜 조치 대상은 2003년 4월부터 2008년 12월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닛산 역시 전세계 시장에 유통된 차량 가운데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19만8000대를 리콜할 방침이다. 닛산 측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은 이번 리콜 조치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다카타 에어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38%나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일본증시 토픽스지수가 33% 급등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다카타가 새로 교체해야할 에어백 물량이 3200만~3400만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