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화점 본점 바로 옆 메사빌딩에 상설 한류 공연장을 여는 등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에 15억원의 지원금을 내놓고, 남대문시장의 컨텐츠 개발에 그간의 유통 노하우를 적극 제공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기획·홍보·유통·마케팅 역량 지원에 나서게 된다. 메사빌딩을 활용,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집객을 위한 한류 공연장 설치를 결정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중구는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한국뮤지컬협회와 함께 메사빌딩 10층에 자리잡은 530석 규모의 팝콘홀을 한류공연장으로 상설 활용하기 위한 ‘남대문 시장 문화활성화 및 뮤지컬 산업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구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을 지역 발전을 위한 최대 현안과제 중 하나로 삼고, 남대문 시장을 거점으로 새로운 한류 관광타운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필수 방문코스로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구는 명동~신세계~남대문시장~숭례문(국보 1호)~메사 한류공연장~ ~한국은행 화폐박물관~남산 등을 잇는 창조문화 벨트를 조성해 쇼핑에 문화· 예술· 역사가 어우러지는 관광 올레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민간기업이 정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에 육성기금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중기청과 서울시·중구가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남대문시장에 향후 3년간 국비와 지방비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입한다는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남대문시장이 향후 3년간 받게 되는 민관협력 지원금은 모두 합해 65억원이다.
한편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글로벌 명품시장사업단·특성화위원회 발족할 계획이다. 이날 중기청과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관협력 사업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재 연간 360만명 수준에서 명동에 버금가는 연간 7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번 민관협력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600년 역사와 전통을 갖춘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남대문시장과 상생협력이 수년째 이어지는 등 신세계백화점과 인연이 남달라 시너 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