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총기 명가인 콜트가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콜트는 베트남전에서 명성을 떨친 미군 제식소총 M16 시리즈와 그 후속작인 M4 시리즈, 45구경 권총인 1911 등으로 명성을 떨쳤던 총기 제조사다.
1836년 설립된 콜트는 ‘서부를 재패한 총’으로 불리는 권총, 냉전시대 구소련의 AK-47에 맞선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돌격소총 M16 등을 개발했으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 육군 주력 무기인 M4 카빈을 공급하면서 사업이 크게 번창했다.
그러나 미국 총기시장이 침체에 빠져 최근 수년간 소총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신형 총기 개발에 실패하고 기술 향상으로 총기 수명이 길어지면서 신규 총기 수요가 줄어드는 등 온갖 악재가 줄을 이었다.
2013년 미 육군이 M4 공급계약을 해지한 것도 결정타였다. 채무가 3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려 지난 회계연도 연례보고서를 다시 수정해야 했으나 이마저도 채권단이 요구한 마감시한을 맞추지 못했다.
콜트는 지난해 기존 회사채 이자를 갚고자 모건스탠리로부터 7000만 달러를 빌리고 올해도 헤지펀드 마블게이트자산운용으로부터 3300만 달러를 조달했으나 결국 이날로 예정된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다.
이에 콜트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3억5500만 달러(약 3966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구조조정 이후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 2000만 달러는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