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이른바 ‘스마트카’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은 콕스오토모티브, 콘티넨털, 웨스틸리그룹 등 유수의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스마트카 부품 스타트업 ‘빈리(Vinli)’에 650만 달러(약 7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포춘이 보도했다.
빈리는 1996년 이후 생산된 자동차들을 스마트카로 바꿔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 점검을 위해 사용되는 진단 포트에 빈리가 개발한 기기를 꽂으면 와이파이 핫스팟을 찾아 인터넷에 연결해 자동차용 앱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빈리는 10대 자녀의 운전 경로를 추적하거나 주차장을 찾는 등 스마트카 앱도 수십 개 개발했다.
삼성벤처투자그룹 등 투자업체는 이번 빈리의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빈리가 성공할 수 있는 주요한 기술과 지식을 전수할 수 있다고 포춘은 내다봤다. 삼성은 마케팅과 제조 노하우 및 유통망 확충 경험이 풍부하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미국의 4만여 자동차 딜러십과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벤처캐피털업체인 웨스틸리그룹은 테슬라자동차 등의 투자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빈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판매망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글로벌혁신센터의 전략투자담당인 루이스 아불루와 콕스오토모티브의 데이비드 리니어도 부사장이 빈리의 이사진에 새로 합류했다.
애플과 구글, 자동차업체들이 새 자동차를 위한 스마트카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과거에 생산된 차는 이런 신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빈리의 기술은 이런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빈리에 따르면 미국 내 2억5300만대 이상의 차량 평균 차령은 약 1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