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재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와 전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월스트리트(이하 ‘월가’). 근무환경이 더 나은 곳은 어느 쪽일까.
미국 리쿠르팅 회사 리바에라파트너스의 샘 홀리는 실리콘밸리와 월가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두 집단은 모두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홀리는 CNBC의 간판 프로그램 ‘클로징 벨(Closing Bell)’과의 인터뷰를 통해 월가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강세장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근로자들은 정작 피로가 쌓여있다는 것이다.
홀리는 “실리콘밸리는 상대적으로 월가보다 안전망이 잘 구축돼 있다”며 “이는 실리콘밸리가 무엇인가 생산하고, 개혁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홀리는 “만약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하며 월가와의 차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일과 생활환경을 평가해본 결과, 두 곳 모두 평균치를 살짝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매우 불만족’이 1.0점, ‘매우 만족’이 5.0점으로 책정해 실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만족도는 3.0으로 지난 2009년의 3.5에 비해 점수가 낮아졌다. 실리콘밸리 역시 평균 3.2점으로 역시 2009년(3.5점)보다 다소 떨어졌다. 결국 실리콘밸리 역시 월가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가의 경우 일과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자살률은 과거대비 1.5배 증가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층의 수가 눈에 띠게 증가했는데, 이는 일부 회사의 업무평가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