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수량 기준)을 기록했다.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 도래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AP는 2년만에 분기 점유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분기 하락했던 점유율은 올 1분기 전분기(2.8%)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 초기 갤럭시 시리즈에 자사 모바일 AP를 탑재하고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AP를 위탁 생산하며 AP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그 결과 2011년 연간 점유율(수량 기준)은 12%까지 오르며 선두 퀄컴을 빠르게 추격했다.
그러나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통화권역이 바뀔 때 통화를 끊기지 않게 이어주는 기술을 구현하지 못하면서 퀄컴에 밀리기 시작한 것. 2012년 ‘갤럭시S3’ LTE 버전부터 삼성전자 자체 AP가 제외됐고 2013년 초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 역시 발열 등 불완전한 성능 및 LTE-A 지원 문제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5’에 줄줄이 탑재되지 못했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AP 단일칩이 기술적·경제적 측면에서 퀄컴 및 대만 등 경쟁 업체의 AP 통합칩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AP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이에 2012~2014년 사이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연간 점유율은 11.0%, 6.3%, 3.2%를 기록, 3년만에 점유율이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1년 퀄컴과 애플에 이어 3위였던 삼성전자는 2012년 대만 미디어텍과 미국 브로드컴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6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갤럭시S6·엣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하반기 애플용 AP 위탁생산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AP ‘S1’과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아이폰6S’ 또는 ‘아이폰7’)에 적용될 ‘A9’ 등의 위탁생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실적을 끌어내리던 시스템LSI 사업부는 올 2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며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 공정 적용 등 독보적인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갖춘 만큼,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지배력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