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도요타와 마쓰다가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판매 세계 1위인 도요타자동차와 마쓰다가 점차 강화되는 선진국의 환경규제와 신흥국에서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기술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도요타와 마쓰다는 변속기와 엔진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양사는 도요타의 연료전지차와 가정에서 충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기술과 마쓰다의 고출력, 저연비를 실현하는 ‘스카이액티브’ 기술을 공유해 세계 시장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마쓰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이전받아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드는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마쓰다는 1250억 엔(약 1조156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고연비 엔진기술 개발만으로도 어려움을 겪어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도요타 역시 연간 수조 엔을 기술개발 비용에 투자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 등 미래 차종에 국한돼 신흥국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저가 엔진 개발 등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자동차 업체에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 판매 대수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하는 추세다.
한편, 이번 도요타와 마쓰다의 제휴가 엔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사는 지난해 엔저 현상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으로 달성했다. 특히 도요타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4 회계연도의 매출은 27조2340억 엔, 영업이익은 2조7500억 엔이었다. 순이익은 2조1730억 엔으로 일본 기업 중에선 최초로 순이익 2조 엔을 돌파했다.
일각에선 양사가 제휴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려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6% 빠진 8196엔으로 마감했다. 반면 마쓰다는 0.46% 오른 2520.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