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청년 3인의 이색 실험, 피 한 방울 안 섞여도 나와 똑 닮을 수 있다?
아일랜드 청년 세 명의 이색적인 실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일랜드에 사는 니암 지니, 테렌스 맨샌가, 해리 잉글리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도플갱어(분신)'를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던진 질문은 단순했으나 소셜미디어의 전파력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게 시작이었으나 2차, 3차로 전달되면서 참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 착수 2주 뒤에는 매일 6000여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이 가운데 실제 성과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니암은 자신과 매우 닮은 캐런 브래니건이라는 여성이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에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두 여성은 눈, 코, 입, 치아의 윤곽이 매우 비슷했고 눈동자의 색깔까지 똑같았다. 요정을 그리는 취미까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친인척 관계가 아니지만, 외모가 똑 닮은 사람이 존재하는 게 불가능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법의학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대니엘레 포디니 교수는 분신 같은 사람의 존재를 통계의 문제로 봤다.
포디니 교수는 "사람 얼굴에는 코의 모양, 뺨의 높이, 눈동자 색깔과 같은 특성이 제한적으로 존재한다"며 "같은 인종 수억 명 중에 모든 특색이 자신과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라이버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아프리카-유럽 혼혈인 6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생김새를 결정하는 변수는 44개로 무한하지 않았다"라며 이 조합만 맞으면 얼마든 똑 닮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청년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들은 자신과 닮은 꼴을 찾을 때마다 영상을 찍어 자신들의 홈페이지(twinstrangers.com)에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