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핀란드에서 야당이었던 중도 성향의 중앙당의 정보기술(IT) 백만장자 기업가가 새로운 총리로 뽑혔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개표율 40%를 기준으로 중앙당이 23.0~23.5%의 득표율을 보여 예상대로 제1당에 올라 정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또 다른 야당이자 반(反) 유로정당인 핀란드인당은 15.8~1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보수 성향의 집권 다수당 국민연합당과 소수당 연정 파트너인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18.8%, 17.6%로 집계됐다. 현재 핀란드 집권 연립정부(연정)는 이들 두 정당과 기독교민주당, 스웨덴민주당 등 총 4개의 당이 참여 중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새로운 연정 구성을 주도하게 될 중앙당은 최소 2개 정당과 손을 잡아야 과반이 되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연정 상대당을 고르는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핀란드인당의 가세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연정 참여가 처음이고 해당 정당이 유로화에 반대하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도 거부하는 정파이기 때문이다.
총리로 선출된 유하 시필레(53) 중앙당 당수는 루터교 부흥 운동 단체의 종교계 인사이자 IT 기업 출신이다. 그는 “선거 결과게 만족하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의회에 입성한 시필레는 이듬해 당수직을 맡았을 만큼 급성장한 신인 정치인이나 핀란드 대표기업이 노키아의 하락세와 함께 핀란드 경제 부활을 기대하는 표심이 그를 총리 자리에 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 9.2%를 나타내는 핀란드는 유럽연합(EU) 경제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며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에 시필레는 총선 전부터 “핀란드가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며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