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사진>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 사무실 까지 모조리 이곳으로 옮기겠다며 초강수를 둔 것은 그동안 불거진 안전논란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과 동시에 잠실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이번 발표는 잦아들지 않는 안전논란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특히 안전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시설 분양에 차질을 빚어질 경우 발생할 손해와 그룹 이미지가 최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흔이 넘은 그룹 총수가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를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것과 ‘안전을 본인이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게다가 신 총괄회장은 사재를 털어 이곳을 분양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상징성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200명이 넘는 그룹 콘트롤타워 정책본부 사무실까지 이전하겠다고 밝혀 안전문제 만큼은 총수와 그룹 전체가 함께 챙기겠다는 과시의 표현이기도 하다.
신 총괄회장과 아들 신 회장의 집무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08~114층의 개인 사무실(Private Office) 구역 가운데 최고층인 114층에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롯데월드타워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한국 건축사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 회장 부자 집무실 이전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의 내부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1~12층 저층부 ‘포디움(Podium)’ 구역에는 파이낸스 센터(5~7층), 면세점(8~9층),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10~12층), 여행서비스센터 등이 입주한다. 14~38층은 업무 공간(Prime Office)으로 200여명이 일하는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이곳으로 들어온다. 프라임 오피스 구역의 1개층 전용 면적은 3300㎡(1천여평)에 달한다. 대기업 본사가 한꺼번에 들어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42~71층에는 업무·사교·거주·휴식을 겸할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고층부인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이, 117∼122층은 아트 갤러리와 판매시설 등이 자리 잡는다. 꼭대기 123층에는 전망대 '스카이(SKY) 123'이 설치된다.
지상 500m 높이인 이 전망대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발표와 관련 재계에서는 집무실 이전 시기가 내년 말인데도 서둘러 발표한 이유에 대해 “대규모 시설분양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은 물론 안전문제에 대한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지적 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