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ㆍ시네마 영업정지 100일… 실종된 '경제효과'

입력 2015-03-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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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0% 줄고 1000명 일자리 잃어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가 100층을 넘기며 국내 초고층 빌딩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월드몰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영업정지가 100일을 넘기면서 방문자가 급감, 롯데월드몰 근무자 감소와 납품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방문객수 44% 급감… 입점업체들 ‘어쩌나’=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12월 시네마와 수족관 영업정지 이후 개장 초기 10만명이던 일 평균 방문객이 지난 2월 5만9000여명(2월 집계 기준)으로 약 44% 가까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단지 전체 매출액도 오픈 직후인 지난해 11월 620억원대에서 올해 2월 370억원대로 3개월 만에 약 40%가 감소했다.

당초 6000여명이던 전체 롯데월드몰 내 근무 인원도 5000명 가량으로 약 1000여명이 줄었다.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정지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70% 이상이 중소업체로 구성된 입점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졌다. 이에 롯데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 2월 24일, 개장부터 현재까지 5개월간 100억원에 달하는 임대 수수료를 감면하는 처방에 나섰다.

방문객수가 줄어든 이유는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이 실제보다 과장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아직 정식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고통을 겪는 건 상인들이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은 지난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에 있는 돈을 다 들여 투자를 하고 밤낮으로 오픈을 준비했는데 안전문제로 구설에 올라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며 “수족관과 영화관이 재개장되지 않는다면 종업원의 월급은 커녕 부도가 나 문을 닫을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송파구와 의회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롯데월드몰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이 3개월 넘게 중단되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의회 역시 빠른 재개장을 촉구하고 있다.

◇2만명 고용의 경제효과… 상실 위기= 롯데월드타워의 경제유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단지가 완공되면 2만여명을 상시 고용하는 대규모 경제유발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3년 천안시의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가 1만835개였던 것에 비춰보면, 롯데월드타워는 일자리 창출 규모로 볼 때 중소도시 하나가 탄생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현재 운영 중인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1000여개의 브랜드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5000여명에 달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각 시설에 입점한 패션, 식음료 매장들이 상당 부분 중소기업 브랜드로 구성돼 있고, 송파지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춤한 롯데월드몰의 영업이 활성화되면 매출에 의한 경제적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월드몰의 생산유발효과 2조6000억원와 부가가치유발효과 7800억원을 더해 약 3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몰과 타워가 관광 명소로 부각되면 도시 경쟁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연간 250만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롯데월드 어드벤처 포함)해 약 3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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