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왕십리 뉴타운을 비롯해 북아현 뉴타운, 장위 뉴타운 등 개발 중에 있는 대규모 뉴타운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왕십리 뉴타운 3구역에 들어서는‘왕십리 센트라스’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3만여명이 다녀갔다. ‘왕십리 센트라스’는 왕십리 뉴타운의 마지막 분양물량이다. 이미 지난해 2월 입주를 마친 2구역에 이어 다음 달에도 1구역이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내년 11월에도 입주가 예정돼 있다.
앞서 분양했던 1구역의 ‘텐즈힐’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었지만 이달 초 모두 완판되며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84㎡형의 경우 초창기 분양가는 5억5000만~6억5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6억2000만~6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는 추세다. 지난해 2월 입주한 2구역의 ‘텐즈힐’은 매매가가 1000만~3000만원 정도로 상승했다.
텐즈힐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하루에 센트라스 문의만 30~50통 정도”라며“서울, 경기, 부산쪽에서도 투자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십리 뉴타운이 개발되고 하니깐 잠실이나 강남쪽에서도 왕십리쪽 주택을 구매하는 바람에 왕십리 거래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24일 기준 ‘텐즈힐’이 속해 있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월별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4건에 불과했지만 3월 25건으로 11건이나 증가했다.
북아현 뉴타운은 내달 ‘e편한세상 신촌’ 1만1000가구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2만6000여가구의 대규모 뉴타운인 장위 뉴타운도 오는 4월 첫 분양을 시작한다. 뉴타운 지정 이후 10년 만에 코오롱글로벌의 ‘꿈의숲 코오랑하늘채’를 시작으로 분양에 나서게 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최근 분양시장에서 집을 사는 사람들은 감가상각하지 않아도 되는 뉴타운 등 새 아파트나 역세권, 중소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서울에서 교통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물량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함 센터장은 “다만 봄이 되면서 날씨가 좋아진 탓에 모델하우스 등에 집객수요가 많아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집객수요가 청약수요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호재로 거래량이 증가한 강남 역시 4월부터 분양 훈풍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탓에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공동시공한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도 4월 분양을 시작한다. 9510가구가 들어서는 이 단지는 1619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SK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SK뷰 2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중 50가구에 해당한다.
강남지역은 지난해 9월 9.1대책과 12월 말 부동산3법의 효과로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재건축 호재가 강남권으로 확대되면서 강남지역 내 거래량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말인 12월 거래량은 34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 430건으로 81건 증가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521건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약 50% 거래량이 급증했다. 서초구 역시 지난 1월 378건에 이르던 거래량이 2월 462건, 3월 49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고덕재건축이 속한 강동구는 올 1월 378건에 다다른 거래량이 3월 680건으로 급증하며 80% 다다른 거래 증가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