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1%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불안이 완화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7.11포인트(1.27%) 급등한 1만8076.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5.22포인트(1.22%) 오른 2099.50을, 나스닥지수는 45.39포인트(0.92%) 상승한 4982.83으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주가 추이를 종합한 러셀2000지수는 0.8% 오른 1252.1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선제 안내인 “금리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성명은 대신 “4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는 문구를 넣어 이르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길을 터놨다.
그러나 연준의 경제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변하고 금리인상폭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도 하향 조정돼 금리인상 시점이 6월이 아니라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연준이 FOMC를 마치고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의 12월의 2.6~3.0%에서 2.3~2.7%로,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고용시장 전망은 개선됐지만 물가상승률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0.6~0.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의 1.0~1.6%에서 대폭 낮아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접근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은 연말까지 금리가 0.62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125%에서 금리인상폭 전망이 절반가량 낮아진 셈이다.
케빈 캐런 스티플니콜라우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준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출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들은 또 시장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FOMC 성명 발표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3%까지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8% 뛴 배럴당 44.66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