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유로화 약세·임금상승 ‘3박자’가 맞으면서 영국인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영국의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신용카드회사인 바클레이드카드 자료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고려하면 이 증가 수치는 지난 3년 동안 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국 내 레스토랑의 매출은 16% 늘었고, 호텔 내 소비는 9.5% 증가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0.3%를 밑돌고 있는 반면, 임금은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이 소비지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바클레이드카드의 크리스 우드 이사는 “임금상승, 저인플레이션, 유류세 인하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여윳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드카드는 소비지출의 40% 이상이 직불·신용카드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지출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휴일 예약은 같은 기간 26% 증가했고, 이 가운데 여행으로 인한 예약이 8%에 달했다. 지난 1월 기준 항공비용 지출액은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3.8% 증액했다.
한편,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4월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이 붕괴된 49.39달러로 내려갔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60달러를 목전에 둔 배럴당 59.23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