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10시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던 김모 씨. 그는 주인공 천송이가 입고 나온 코트를 리모콘으로 실시간 주문한 뒤 다음날 오전 택배로 배송 받았다. 김씨가 저녁약속에 이 코트를 입고 나가자 친구들이 묻는다. “이 옷 천송이 코트아냐? 어디서 산거야?”
이 같은 일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KT계열 콘텐츠 기업인 KTH가 TV를 시청하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TV화면 그대로 실시간 검색해 구입할 수 있는 ‘연동형 T커머스’ 개발에 나섰다. 현재는 일부 VOD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실시간 방송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KTH는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1일부터 독립채널형 T커머스 ‘스카이T쇼핑’을 ‘K쇼핑’ 브랜드로 전면 개편하고, 올레TV 20번 및 스카이라이프 17번 채널에서 새로워진 디지털홈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브랜드 개편과 함께 3월 중 종합유선방송 ‘씨앤엠’과 ‘CJ헬로비전’ 채널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개시한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IPTV에도 K쇼핑 채널이 들어갈 예정이다.
K쇼핑이 기존 T커머스와 다른점은 △빅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추천 △연동형 T커머스 △N스크린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K쇼핑은 사용자의 콘텐츠 시청 패턴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인 ‘데이지’를 개발·적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실제로 누가 TV를 시청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또한 VOD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T커머스’를 구현했다. 기존의 T커머스는 TV홈쇼핑 방송 도중 리모콘이나 스마트폰으로 연관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를 하는 데에 그쳤다면, 연동형 T커머스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와 결합한 것이다.
연동형 T커머스는 현재 일부 VOD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으나, 앞으로 본방송 도중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자리한 김경로 KTH 사업본부장은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저작권자와 방송 플랫폼사와 협의가 필요한데 올해 안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TV와 PC, 모바일을 연결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구현해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한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음성안내(ARS)와 스마트폰 웹화면을 결합한 ‘보는 ARS’ 서비스를 도입하고, 통신비 결제와 연동하여 보다 간편한 결제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세영 KTH 사장은 “KTH는 빅데이터 기술과 큐레이션,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더 편리하고 똑똑한 디지털홈쇼핑을 구현할 것”이라며 “ICT를 기반으로 유통을 스마트하게 혁신하는 디지털홈쇼핑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T커머스는 TV 리모컨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제품 설명을 보고 구매·결제까지 하는 ‘데이터방송 홈쇼핑’이다.
TV홈쇼핑이 시청자를 상대로 한 개의 상품 정보를 한 방향으로 쏟아내는 데 반해 T커머스는 쌍방향 정보에 기반을 둬 시청자 주도의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쇼핑 플랫폼으로 꼽힌다.
T커머스는 KTH가 국내 최초로 2012년 8월 첫선을 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정부 승인을 받은 나머지 9개 업체가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