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비둘기파로 기울다”...‘인내심’ 버려도 금리인상 신중히

입력 2015-02-25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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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은행위원회 출석...9월 금리인상 가능성, 50%로 낮아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고, 금리인상에 대한 잠재적인 시장의 반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증언을 앞두고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 최소한 2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FOMC 성명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발휘하겠다’는 표현을 삭제하더라도 자동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앞서 선제적 안내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포함해 해외 경제도 불안한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최근 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이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에릭 그린 TD증권 리서치 헤드는 “옐런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이었다”며 “균형이 잡혔고 신중했다. 핵심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셸 지라드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FOMC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더라도 2차례의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3월 FOMC에서의 ‘인내심’ 삭제와 6월 또는 9월 이후 금리인상 결정은 지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연 2%에 근접하고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고려할 때, 오는 2016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은 ‘인내심’을 버릴 것임을 시사했다”며 “3월 FOMC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옐런 의장은 연준에 대한 의회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연준감사법안(Audit the Fed)이 통화정책을 정치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통화정책 실시에 대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전 세계적으로 최선의 정책”이라면서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선물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이는 오전의 54%에서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3%를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혼조 양상을 보였던 채권금리도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오후 12시 현재 2bp(1bp=0.01%P) 하락한 2.04%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2.10%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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