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가 이라크군에 격퇴당했다.
10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5명의 IS 대원이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아인 알라사드’ 공군기지에 수차례의 자살 폭탄테러를 포함한 공격을 가했으나 이라크군에 전부 사살됐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약 400명의 미군도 교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방부 대변인 스티븐 워런은 미군이 교전 지점에서 약 3.2km 떨어진 기지 내 다른 구역에 주둔해 있다고 말했다.
알수마리아 TV 등 이라크 현지 언론은 알아사드 기지가 IS의 박격포와 로켓 포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커비 대변인은 IS가 수 일 전부터 알아사드 기지 인근의 알바그다디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고 이라크군 관계자도 IS가 알바그다니 지역에 이미 잠복해 있던 조직의 도움을 받아 기지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바그다니는 수니파 거주지로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에서 북서쪽으로 약 85km 떨어져 있고 알아사드 기지와도 약 5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미국 해병대와 군사 고문 등 300여 명이 이 기지에서 이라크군을 훈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