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에 재개발 단지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재개발 공급단지가 지방 못지 않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MB정부와 박근혜정부까지 7년 이상 지속된 재개발 규제 완화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이후 연내 서울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물량은 31곳, 865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연내 서울 분양물량 1만7091가구(58곳)의 50%에 달하는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이 20곳 5280가구, 강북권 9곳 3095가구, 강서권 2곳 283가구 등이다.
눈여겨 볼 만한 재개발 단지로는 △e편한세상 옥수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자양동) △센트라스(왕십리뉴타운 3구역) △염리2구역 자이3차 △북아현e편한세상 등이 꼽힌다.
대부분의 단지는 역세권에 위치해 뛰어난 교통망을 갖췄다. 또 권역별로 신규 공급 단지들이 있는 데다 중소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권에서는 대림산업이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에서 e편한세상 옥수를 오는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76가구 가운데 11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가깝고 동호로를 통해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삼성물산은 광진구 자양동 자양4구역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를 3월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2㎡ 26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중 12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이 걸어서 5분이며,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도 가깝다.
현대건설과 SK건설, 포스코건설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센트라스를 다음달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2529가구와 오피스텔 260실로 구성된다. 분양물량은 전용 40~115㎡ 1171가구로 이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93%를 차지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된다.
GS건설은 마포구 염리동 염리2구역 자이3차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설계변경을 통해 중소형을 대폭 늘려 총가구수가 당초 729가구에서 927가구로 크게 늘었다.
올해 서울의 재개발 분양 물량 중 북아현뉴타운에서 공급되는 단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대림산업은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서 북아현e편한세상을 5월에 분양한다. 전용 59~119㎡ 1584가구 가운데 6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서 북아현푸르지오 315가구를 3월에, 현대건설은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북아현힐스테이트 350가구를 9월에 각각 분양한다고 밝혔다.
강서권에선 흑석뉴타운에서 분양이 실시된다. 롯데건설은 흑석8구역에서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442가구 중 270가구를 가 올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또 강북권에선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18구역에서 래미안을 8월에 분양한다. 단지규모는 1009가구로 이중 5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은 또 강북권에서 길음2구역(274가구), 녹번1-2구역(333가구)를 연내 공급한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올해 재개발 물량은 북아현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에 몰려 있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