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39.55포인트(0.79%) 상승한 1만7868.76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1.85포인트(1.07%) 오른 2068.59를, 나스닥은 61.63포인트(1.30%) 상승한 4787.6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상승으로 주요 지수는 올해 낙폭을 만회한 셈이 됐다.
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풀이했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그리스를 놓고 펼쳐지는 드라마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정유주가 하락했지만, 일부 업종 대표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도 시장에 활력소가 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8% 하락했다.
△그리스 해법 놓고 유로그룹 11일 회의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리스는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긴축과 구제금융 지급을 놓고 독일과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협상 타결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일단 타결에 기대를 걸면서 그리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8% 급등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그리스 국채 금리도 안정되면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163bp(1bp=0.01%P) 하락한 19.46%를 기록했다.
△코카콜라 '어닝서프라이즈'...주가 3% ↑
코카콜라컴퍼니의 주가는 3% 올랐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에 7억7100만 달러, 주당 1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주당순익 38센트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조정 후 주당순익은 44센트로 팩트셋을 통한 월가 전망치 42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0억4000만 달러에서 108억70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이 역시 월가가 전망한 107억5800만 달러는 넘었다.
△애플, 신고가 행진...낙관론 잇따라
애플의 주가는 1.9% 상승하며 122달러선을 넘었다. 벤 라이츠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환상’적인 잉여현금흐름이 주가를 150달러까지 떠받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의 주당 잉여현금흐름이 월가 전망을 40% 웃돌았다”면서 애플이 막대한 자금을 사업에 투자하거나 인수ㆍ합병(M&A)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경쟁에서 ‘펀치’를 날렸다면서 “게임은 완전히 변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기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핼리버턴, 유가 하락에 인력 8% 감축...주가 2.4% ↓
미국 2대 유전서비스업체 핼리버턴의 주가는 2.4% 하락했다. 핼리버턴은 이날 전체 인력의 8%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핼리버턴은 성명을 통해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 세계에서 감원을 실시한다면서 “도전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감원이라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모터스의 주가는 0.3% 빠졌다. 스티펠니콜라우스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지난해 3만1750대의 차량을 출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회사의 목표인 3만3000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연준 내부 매파 득세...연내 금리인상론 확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는 매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우려해 금리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말 미국 고용시장은 완전 고용을 달성할 것이며 임금 상승률 역시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중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래커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점에서 오는 6월이 금리인상을 위한 유력한 시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12월 구인 건수 503만건...2001년 이후 최대
지표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가 503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3.7% 늘어난 것이다. 구인 건수가 500만건을 넘은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고용은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05만건으로 1.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5830만명이 취직했고, 5540만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이는 월가가 전망한 0.2%에 비해 증가폭이 낮은 것이다.
전미자영업협회(NFIB)의 지난 1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2.5인트 하락한 97.9를 기록했다.
△WTI 5.4% ↓...달러·엔 119.39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84달러(5.4%) 하락한 배럴당 50.02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금은 9.30달러(0.8%) 내린 온스당 1232.2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68% 오른 119.39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