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아시아 수출입 해상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이 노사 간 갈등으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선박회사들을 대변하는 태평양선주협회(PMA)는 지난 주말(7∼8일) 이틀간 화물의 선적과 하역 작업을 취소했다. PMA 측이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의 태업에 주말 항만폐쇄라는 강수를 둔 것. 지난해 7월 항만노사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ILWU 측은 서부지역 29개 항만에서 돌아가면서 태업을 진행했고, 이에 PMA 측은 그동안 초과근무 수당이 높은 야간작업을 못하도록 했다.
앞서 PMA 측은 지난 5일 노조 측에 5년 고용계약에 연간 3%의 임금인상, 노동자 의료보험 전액 보장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노사 간 완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항만의 포화 상태가 임계점이 이른 가운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항만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2012년 9월 항만 노사 간 계약협상 결렬로 11일간 서부 항만 29곳이 폐쇄된 바 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제한하는 법인 태플트-하틀리법을 발동해 항만을 정상화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는 “항만폐쇄가 열흘간 이어지면 캘리포니아 남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겠지만 견딜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