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메가스터디’ 탈에듀의 부상…수학 뜨고 영어 진다?

입력 2015-02-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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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많아지면서 영어 교육 이점 사라져

▲뉴욕증시 탈에듀케이션그룹 주가 추이. 지난달 31일 종가 31.01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판 ‘메가스터디’인 탈에듀케이션그룹(TAL Education Group)이 부상하고 있다. 탈에듀케이션그룹이란 중국 교육시장에서 수학과 과학 등 입시에 유리한 과목이 뜨고 영어가 지는 현상을 말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에서는 영어 등 외국어 전문인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이 교육시장을 주도해왔다. 18개월 전 뉴오리엔탈의 시가총액은 탈에듀의 5배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교육시장의 변화로 뉴오리엔탈 주가가 하락하면서 양사의 시총은 현재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뉴오리엔털 시총이 29억 달러, 탈에듀는 24억 달러(약 2조6400억원)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뉴오리엔탈은 매출의 약 85%가 외국어 교육과 시험으로부터 온다. 반면 탈에듀는 대부분 매출이 초중고생 방과후 수업, 특히 수학과 과학 등 이과 과목으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앨리스테어 웨이 스탠더드라이프투자 신흥시장 담당 이사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은 K-12(초중고 과정)”이라며 “이미 많은 중국 학생이 해외 유학을 가기 때문에 이 부분 이외 다른 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여년 간 중국 학생들의 언어 능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유학이라는 옵션도 있기 때문에 뉴오리엔탈의 초점인 영어 강습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반면 부모들이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자 하기 때문에 방과후 수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9~11월, 3개월간 뉴오리엔탈 수강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탈에듀는 3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의 변화도 뉴오리엔탈에는 악재로, 탈에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시험은 중국어와 수학, 영어 등 3개 핵심영역이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성명에서 가오카오 핵심과목들을 검토하는 한편 영어 시험을 두 차례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오리엔탈은 미국증시에서 지난주 주가가 1.8% 하락한 18.29달러로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탈에듀는 2.8% 오른 31.01달러로 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가 12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탈에듀에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뉴오리엔탈의 5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중국 교육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학 졸업생은 7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110만명에서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대학생 수는 오는 2020년에 1억9500만명으로, 미국 전체 노동인구와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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