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업체 로레알그룹이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파운데이션’과 유사한 제품을 프랑스에서 출시했다. 이에 쿠션 파운데이션을 처음 개발한 아모레퍼시픽이 로레알과의 법적 분쟁을 벌일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로레알그룹 주력 계열사인 랑콤은 지난 2일 프랑스 현지 일부 매장에서 쿠션형 파운데이션 제품인 ‘미라클 쿠션’의 판매를 시작했다. 미라클 쿠션은 오는 18~19일에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45.87유로(약 5만9000원)다.
쿠션 파운데이션은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퍼프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제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자사 브랜드 아이오페를 통해 ‘에어쿠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1200만개 이상이 팔렸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산하 13개 브랜드에 일제히 쿠션을 적용해 쿠션 화장품을 출시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아모레퍼시픽 쿠션 화장품의 특징을 본뜬 것으로 보임에 따라 양측 간의 소송 등 법적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출시된 제품을 검토한 후 특허권 침해로 판명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시정이 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