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자 미국 방송계 거물로 손꼽히는 오프라 윈프리(60)가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 등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 시위에 대해 뒤늦게 입을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윈프리는 최근 인물 시사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인권 시위가 소란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가 반발을 샀다. 그는 미국 대배심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관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후, 미국 전역에서 잇따라 항의 시위가 펼쳐진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전하며 “그러나 거기서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바로 이것을 원한다, 이런 것들이 달라져야 한다, 변화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이렇게 실천하겠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피플 지가 윈프리 인터뷰 내용을 온라인에 게재한 후 이 발언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특히 2600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윈프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를 문제삼는 질문이 쇄도했다. 퍼거슨 시위에 참여했던 찰스 웨이드는 윈프리에게 “이번 흑인 인권 시위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당신에게 걸었던 기대만큼, 당신 스스로 자부했던 것만큼, 리더 역할을 했나”라고 꼬집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셀마’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적인 것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블로거 숀 킹은 “윈프리의 조언은 불필요한 것이다. 흑인 시위대는 이미 그 같은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를 주목해온 젊은이들은 윈프리가 흑인 인권 문제 해결에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