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달 28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시행한다. 특히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가 다음달 임기를 넉달 남겨두고 사퇴할 계획임에 따라 임원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월 28일 전 직급 승진 및 이동 인사를 동시에 시행할 방침이다. 승진규모는 1급 6명, 2급 28명, 3급 38명, 4급 40명 이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2016년부터 58세에서 60세로 정년연장이 적용됨에 따라 한은은 2015년 상반기 인사부터 승진 인원 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차기 부총재보 인선이다. 김준일 부총재보가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4월보다 넉달 앞당긴 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사국(Research Department)으로 돌아갈 계획임을 최근 밝힘에 따라 임원 자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다음 부총재보로 윤면식 통화정책국장과 김민호 국제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은 예외였지만 한은의 핵심 업무인 통화정책 라인의 사람이 임원이 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또 김 전 총재 시절에 한은을 떠난 인사들을 다시 한은 부총재보로 불러들일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로 회귀 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총재보 인사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국·실장급에서는 차기 조사국장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 신운 조사국장이 2012년 12월 임명된 후 2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국장 타이틀을 단 후 무난히 중책을 수행해 온 신 국장은 다음달 ‘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한 후 일본 동경사무소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년을 이끌 조사국장으로는 ‘조사통’으로 여겨지는 김준한 계량모형부장, 박진수 국제경제부장, 박양수 거시건전성연구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총재가 조사국에 젊은 시절에만 잠깐 몸담아 개인적인 인연이 닿는 인물이 거의 없어 이번 조사국장 인사는 철저히 실력 등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일 부서 장기근무 직원을 중심으로 순환배치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실력 등에 따른 인사이지 여성 등 기획성, 이벤트성의 인사를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