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밤 새해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원에서 이날 밤 새해 정부 지출법안에 대한 표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원은 오는 17일까지 정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임시 지출법안을 구두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날 예산이 바닥나는 데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일단 막을 수 있게 됐다.
미국 하원은 지난 11일 내년 9월까지인 새 회계연도에 대한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승인했지만, 상원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둘러싼 갈등으로 처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을 비롯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예산안 지연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이날 저녁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크루즈 의원은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민개혁법안 관련 예산안을 차단하려 했으나 공화당 내부에서도 지연 전략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뜻을 굽히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예산안 통과 가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공화당의 마이크 리(유타) 의원은 리드 대표가 이민개혁 관련 개정안에 대한 투표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무력화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막을지를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