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정윤회 국정개입’ 동향 문건의 작성 및 유출 배후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사실상 지목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근거없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나선 뒤 내부 감찰을 벌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감찰결과 조 전 비서관이 주도한 ‘7인 모임’이 이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까지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이 결과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이제 나를 엮으려니 7인회를 만들었나. 참 나쁜 분들”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모임 구성원은 조 전 비서관, 문건작성자인 박관천 경정, 청와대 오모 행정관과 최모 전 행정관, 전직 국정원 고위간부 고모씨, 박지만 EG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씨, 언론사 간부인 김모씨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조 전 비서관과 함께 일하다 조 전 비서관이 물러난 지난 4월 즈음에 그만둔 뒤 지난 8월 홍보수석실로 복귀했고 이번 파문이 터지자 고강도 내부 감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감찰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진 출처를 오 행정관에게 물었고 오 행정관은 조 전 비서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후문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행정관을 상대로) 어디서 사진을 받았는지 조사했는데 여기서 조 전 비서관의 이름이 나왔다”고 밝혔으나 오 행정관이 서명은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실제 오 행정관을 비롯해 조 전 비서관과 7인 모임 구성원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7인 모임이라는 것은 없다. 청와대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감찰 결과를 부정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건유출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자 언론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문건 유출이 아니다”고 항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