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깐 거짓말' 모뉴엘 파산 선고, 사기극 전말은?
'매출, 실적.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한때 '히든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불리며 연매출 1조원의 중견기업으로 꼽혔던 모뉴엘이 9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모뉴엘은 2008년부터 전체매출의 90%를 '뻥튀기'해 실적을 부풀렸다. 또 로봇개발 사업 등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자금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나서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발행했다
앞선 검찰 조사 결과에선 모뉴엘의 사기 수법 전말이 드러났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지난 2007년 자금난을 겪자 수출 가격과 실적을 조작해 사기대출을 받았다. 1조원이라고 알려진 매출 금액도 실제론 700억원에 불과했다.
또 모뉴엘은 은행이나 회계사무소 실사 땐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8000원짜리 제품을 250만원짜리로 부풀렸고, 만기 대출을 갚기 위해 위장 수출입을 반복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모뉴엘이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은 3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히든챔피언'으로 지정된 것을 이용해 수출입은행에서 1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받기도 했다.
정부보조금도 수십억원을 받아왔다. 모뉴엘은 2011년부터 2013까지 3년 동안 총 41억3200만 원을 정부로부터 받아갔다.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주 이전 수도권기업에 대한 설비투자보조금' 지원으로 상환의무 없는 정부보조금 29억1100만 원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