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 ‘인터뷰’로 인해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해킹에 갓 극장에서 개봉된 ‘퓨리’나 아직 관객에게 선을 보이지 않은 최신 영화 파일들이 시중에 유출되고 배우와 직원 등 4만7000명의 개인정보도 빼돌려졌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PS) 온라인 스토어가 8일(현지시간) 한때 마비되기도 했지요.
인터뷰가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해킹과 연관이 된 것일까요. 또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날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해커집단이 “지역 평화를 깨고 전쟁을 유발하는 테러리즘 영화 개봉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올렸습니다. 성명에는 영화 제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겨냥했다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죠.
소니의 소개에 따르면 영화 ‘인터뷰’는 미국 TV 토크쇼 진행자와 연출자가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라고 지시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미국을 포함한 63개국에서 개봉되죠. 그러나 한국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개봉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북한은 해킹 주체가 자신들이라는 점을 부인하고 있지만 “의로운 행동”이라고 소니 해킹을 칭찬했죠. 인터뷰는 개봉 전에 이런 저런 이슈의 초점이 되면서 흥행 청신호가 켜졌지만 소니가 좋아하기에는 해킹 피해가 너무 큽니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전쟁이 전 세계에서 국가는 물론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 해킹의 처음 진원지는 태국 방콕의 한 고급 호텔입니다. 인터넷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이버 테러를 벌일 수 있는 것이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소소하다면 소소한 해킹 피해를 몇 번 입었습니다. 누군가 다음의 제 이메일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뿌리는 바람에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구요.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기다가 블리자드에서 온 공지사항인 줄 알고 어떤 메시지에 답했다가 역시 접속이 차단당하는 아픔을.
또 지난해 디도스 파동 때는 미국에서 어떤 해커가 회사에 있는 제 컴퓨터로 접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죠.
역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보안 강화밖에는 없겠지요. 저도 컴퓨터에 암호를 걸어놓고 게임 접속은 인증기를 통해서 하는 등 나름대로 보안을 신경쓰게 됐습니다.
관련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소니 해킹집단 “‘김정은 암살 영화’ 개봉 포기해라”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034468
2. 소니 해킹여파?…PS 온라인 스토어도 한때 마비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034331
3. “소니 해킹, 태국 고급호텔 전산망 통해 이뤄져”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033922
4. 北 “소니 해킹, 우리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03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