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가 지난 6월 한은 부총재로 임명된 후 이달 2일까지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자리는 6개월째 공석이다.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선임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적당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국환 거래의 80%가량이 이뤄지는 서울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이에 따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는 금융결제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사원총회에서 결정한다. 이 사원총회는 한은 총재를 의장으로 은행장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이 총재의 의중이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선임에서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차기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로 정통 한은맨인 정희전 국제금융센터의 부원장(전 정책기획국장), 이광준 하나SK카드 감사(부총재보)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자리는 한은 출신이 꿰찼다.
한편 서울외국환중개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의 주요 업무가 진행되고 일련의 전산사고가 발생하자 인선 지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윗선’ 눈치보기를 하면서 인사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