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6개월째 공석인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임명에 대해 “적당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임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가 지난 6월 한은 부총재로 임명된 후 이달 1일까지 인선 절차는 6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이렇게 오랜 기간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인선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선임에는 실질적으로는 한은 총재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국내 외국환 거래의 80%가량이 이뤄지는 서울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이에 따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는 금융결제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사원총회에서 결정한다. 이 사원총회는 한은 총재를 의장으로 은행장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이 총재의 의중이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선임에서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통상 ‘모피아’로 불리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임명됐던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에 이례적으로 한은 출신인 김재천 전 주태금융공사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인사 지형도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윗선’에서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차기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로 한은 출신인 이광준 하나SK카드 감사, 정희전 국제금융센터의 부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자리는 한은 출신이 꿰찼다.
청와대가 지난달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표하면서 어느 정도 인사절차를 마무리하게 됨에 따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인선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